남의 신발
신발이 한 켤레 밖에 없는 철학자가 신발을 수선하러 갔다. 그러나 수선공은 가게를 문닫을 시간이 되어서 오늘 고칠 수 없으니 신발을 두고 내일 오라고 하였다.
철학자는 자신은 신발이 하나 밖에 없어서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수선공 은 염려없다고 자기가 여기 있는 신발 중에 하나를 빌려 줄테니 내일까지 신어 도 된다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철학자는 "아니 냄새나는 남의 신발을 날 보고 신으라는 말이요" 라고 불쾌한 기색으로 대꾸하였다. "아니 발에다 남의 신발 좀 신고 다니는 걸 가지고 무얼 그렇게 언찮게 생각 하시오. 머리 속에는 남의 사상으로 가득 채워서 다니시면서" 라고 수선공은 대답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이 진실로 내가 원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남들(세상)이 내게 주입시킨 것입니까? 욕망이 식민지화(colonization of desire)되면 종신토록 땀흘려 살고 엉겅퀴와 가시덤불을 거둡니다.
나의 믿음은 내가 만나고, 알고, 고백하여 나의 헌신과 나됨의 자유가 있는 산신앙입니까? 남에게 줏어들은 온갖 것들이 얼기설기 얽혀서 무언가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능력없는 허상입니까?
나의 믿음이 사람들에게 적당히 인정받는 종교관계입니까, 목숨을 빼앗는데도 갈 수 밖에 없는 나됨의 길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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