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 중에서
유봉이라는 판소리꾼은 소리에 미쳐서 데려다 기르는 딸(송화)과 아들(동호)에게 밥을
굶는 가난 속에서도 소리를 가르친다.
소리 배우면 밥을 주냐, 떡을 주냐 하면서 반항하는 아들을 향해 유봉은 이놈아, 떡
주고 밥 주어야만 소리를 하느냐, 득음하면 나라님도, 재상도 부럽지 않다. 라고 절규
같은 대답을 한다.
동물원에서 밥을 얻기 위해 재주 피우는 짐승들을 불쌍히 보면서도 모든 것을 떡이냐
밥 생기는 일(대사)을 위해서만 한다면 우리는 재주 피우는 짐승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대가는 사람을 천박하게 합니다. 대가에는 의미와 가치는 사라지고 많으냐 적으냐만
남습니다. 대가가 아니라 자기 속에서 피어나는 삶일 때 비로소 생명 피어남을 만납니다.
소리에 미쳐 득음만 바로 보며 수모와 고난에도 당당했던 유봉, 그리스도에 미쳐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만 좇아간 바울, 민족 사랑에 온 생애가 불타버린 김구 선생님, 인도와
인류를 진리로 사랑했던 마하트마 간디, 모두 생명을 살았기에 역사를 만들었고 지금도
살아있습니다.
신앙은 밥, 떡, 입지의 대가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생명 피어나는 길입니다.
* 득음 : 고운소리-한의 소리를 지나 소리의 자유를 얻는 것
신앙 : 착한교인-어찌할꼬를 지나 생명의 자유를 사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