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 중에서 ?유봉?이라는 판소리꾼은 소리에 미쳐서 주워 기르는 딸(송화)과 아들(동호)에게 밥을 굶는 가난 속에도 소리를 가르친다. "소리 배워서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면서 반항하는 아들을 향해, 유봉은?이놈아! 떡 주고 밥 주어야만 소리 하느냐, 득음하면 나랏님도, 재상도 부럽지 않다.?라고 절규 같은 대답을 한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뭉클 느껴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장면이다. 밥과 돈 만을 위해서 산다면, 재주 피우고 먹이 얻는 서커스단의 동물과 다를 바가 없다. 대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 죽어도 멈출 수 없는 일이 있을 때에 비로소 사람인 것이다. 소리에 미쳐 득음만을 바라보며 수모와 고난에도 당당했던 유봉, 그리스도에 미쳐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 만을 쫓아간 바울, 그들은 분명 사람이었다. 끝까지 지키고 있다면 분명 생존이고, 붙들림 받아 기꺼이 드리면 생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