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폽토시스 : 죽음으로 생명됨
아폽토시스는 세포가 예정된 프로그램에 의해 스스로를 파괴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인간 태아의 손이 형성될 때 이 아폽토시스가 일어난다. 태아의 손은 형성 초기에는
물고기처럼 지느러미가 있다. 그러다가 손가락 사이에 있는 세포들이 죽어 인간 손의
형태가 드러나게 된다. 인간 손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이 세포들의 <자살>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물고기>의 단계를 넘어설 수 있게 된다.
태아의 엉덩이에 달려 있는 조그만 꼬리도 동일한 과정을 거쳐 사라지게 된다. 태아의
꼬리는 스스로를 파괴하여 꼬리가 없는 인간의 척추를 형성하게 되고, 이로써 우리의
<원초적 동물> 단계는 끝나게 된다.
식물세계에서 아폽토시스는 나무가 새롭게 재생할 수 있도록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는
현상에서 관찰된다. 매년 나무는 일정 기간 후에 사라져 주어야 할 세포들을 생산함으로써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폽토시스 현상의 이해는 다양한 연구 분야, 특히 암 연구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
사실 암은 어떤 세포들이 몸이 보내는 아폽토시스의 메시지에 따르지 않음으로써
발생한다. 암세포들이 뇌가 스스로를 파괴하라고 신호를 보내는데도 계속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암세포들이 자살을 거부하고 <이기적으로> 불멸성을 추구함으로써 결국
몸 전체를 죽게 한다.
자연을 살펴보라.
모든 생명은 죽음으로 생명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