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두의 마지막
고목에 샘물 흐르고 중에서
사형장 안은 집행관과 방청인으로 자리가 메워져 있었다. 오늘은 '김대두' 의 처형이라 여느 때 보이지 않았던 얼굴까지 눈에 띄었다... 교수대는 여전히 흰 커튼 속에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만 흰 커튼의 안과 밖! 그것은 삶과 죽음 사이의 갈림길이 놓여 있는 곳..... 이윽고 문이 열리며 열 명의 교도관의 계호를 받으며 김대두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그 순간 온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이 긴장이 흘렀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 순간 사형장 안은 뜨거운 열기와 감동의 분위기로 바뀌고 있었다. '할렐루야' 이 소리는 김대두가 외친 처음 말이었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소리질렀다. '목사님, 많은 사랑 받고 갑니다. 빚만 잔뜩 지고 가는 심정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드디어 집행관이 물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는가?' 김대두는 서슴없이 마지막 말을 시작했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재판을 받기 전에 이미 죽었어야 할 몸이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보호해 주셔서 주님을 믿고 구원받게 해 주셨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꼭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나를 향해 돌아서서 기도해 주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선언처럼 힘차게 빛나는 얼굴로 인사했다. '목사님, 신세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채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떠났다고 김집사님, 임집사님 그리고 그 외 형제 자매님께 전해 주십시요.' 그 때 그의 손이 내 손을 꽉 붙잡는 것을 나는 느꼈다. 그리고 따뜻한 체온이 내게 전해진다. 내 서툰 설교보다 귀한 확신!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읽었다. 그 순간 그것으로 족했다. 이 때 그는 '아멘' 으로 응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미 죽음을 이긴 사람으로 처형대로 걸어가고 있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얼굴에 죽음의 어둠이 가득한 여느 사형수들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P.S. 김대두는 16 명을 살해하고 잡혔다가 소내에서 중생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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