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이야기
어릴 적에 읽었던 이야기 중에 잊혀지지 않는 두 개의 이야기가 있다.
율곡 선생님의 이야기 율곡 선생님의 부인은 요즈음으로 말하면 발달장애자였다. 제상에 차려 놓은 음식도 집어먹기가 일쑤였다. 사람들이 수군거리거나 아내를 나무 라면, 율곡은 "제 선친께서는 저 모자라는 며느리를 무척 아끼고 사랑 하셨는데, 당신의 제상에 오른 것을 먹었다고 그를 책망하면 아버님의 마음이 기쁘시겠습니까" 라고 하며 아내를 감쌌다.
우암 선생님의 이야기 우암 선생님이 남루한 차림으로 효종 임금의 부름을 받아 이조판서에 부임하러 한양으로 올라가다 한 주막에 들렀다. 물이 얼듯한 차가운 늦가을 밤, 곤히 잠이 들었들 때에 갑자기 주막이 소란스러워졌다. 충청도사가 주막에 들렀고, 우암 선생님이 주무시던 큰방을 내어놓으 라는 것이었다. 주인의 만류에도 우암 선생님은 방을 빼았기고, 다른 방마저도 수행관리들이 차지해 일꾼 틈에서 춥고 힘든 하룻밤을 새웠다.
이른 아침 조반도 들지 못한 채 떠나는 우암의 얼굴에 노여움도 섭섭함도 없었다.
큰 마음이 그립습니다. 돈은 많아지고, 의식주는 풍요한데 삶은 메말랐습니다. 지나가는 것들이 사라진 때에도 짙어지는 향기로 살아있는 큰 마음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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