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코이노니아에 대한 소리들이 점점 세상에서 높아지고 있다. 교회에서는 잊혀진 이야기를
돌들이 외치고 있다. 최근 런던대학의 리처드 세넷의 Together, 유펜 와튼스쿨의 애덤
그랜트의 Give and Take 모두 더불어살기를 외치고 있다. 이 분야의 선구자 중의 한
분인 하버드법대의 요차이 벤클러의 펭귄과 리바이어던을 소개한다.
벤클러 교수는 이 책에서 협력적인 인간을 펭귄(협력 시스템의 대표적 기업 Red Hat의
상징이 펭귄이다), 이기적인 인간을 리바이어던(토마스 홉스에서 통제하는 정부를 의미)
으로 나누고, 협력시스템이야말로 미래사회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벤클러 교수는 이제 인류문화가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리바이어던은 서양정치이론서 중 가장 중요한 책 중에 하나다. 조화된 사회가
없다면, 이 세상은 자연 그대로의 야만 상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홉스가 제시한 정부와
시민들의 계약개념은, 신이 왕에게 권력을 주었다는 당대 가치관을 뛰어넘은 혁신적
사고였다. 제목에 리바이어던을 넣은 것은 우리는 중앙정부의 통제 없이도 사회적
동기에 의해 협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지난 20여년 디지털 네트워크 혁명은 예전에 생산과 부(富)의 핵심에서 비껴났던
활동들, 즉 친구와의 대화, 사진 교환 같은 행동들을 경제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였다.
벤클러 교수는 처벌과 보상, 소위 채찍과 당근은 무언가를 하려는 우리의 의욕을 되레
꺾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웨던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헌혈의 대가로
돈을 지급하자 여성의 헌혈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헌혈로 받은 돈을 아동 보건
관련 재단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자 헌혈자 수가 원래의 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
그는 또 지난 15년간 리바이어던에 대한 펭귄의 승리를 완벽하게 증명한 산업으로
음반업계를 꼽았다. 2007년 영국의 록그룹 라디오헤드의 마케팅 실험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라디오헤드는인 레인보우스(In Rainbows)앨범을 온라인에서만 발매해
유저들이 가격을 자발적으로 지불하게 했는데, 추정에 따르면 팬들의 3분의 2가 5-
15달러를 지불했다.
그리고 협력은 제도보다 인간생명 안의 고귀함을 통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임을
주장한다.협력을 이끄는 근본적 본능은 상호성(reciprocity)이다. 이 책을 내고 난 뒤,
나와 동료들은 위키피디아에 큰 기여를 한 이들이 상호성과 공평성(fairness)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상호성은 곧 공평성의 한 종류다.
그는인간에게는 공평하게 대우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수립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보상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시스템이 얼마나 공평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수직적 시스템의 한계는 이미 모든 면에서 드러났다고 하며, 상호협력은 또하나의
새 인류문명을 열 것이라고 하면서 책을 마친다. 벤클러 교수의 외침을 들으며 아직까지
정치, 경제, 문화 어떤 분야보다 더 수직적인 이 시대의 종교의 숨겨진 아픔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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