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Title성도 - 거룩한 사람2018-01-25 23:09
Name Level 10
성도 : 거룩한 사람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을 지칭할 때에는 하시드 또는 카도쉬인 성도라는 말
을 사용합니다. 또 신약에서는 하기오스 즉  saint 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을 성자라고 불러 주십니다. 성도들에게 최고의
영광스러운 칭어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향한 사랑과 소망, 믿음을 가득 담
으신 하나님의 가슴을 느끼는 호칭입니다. 만약 성도라는 호칭에 담긴 하나님의
가슴을 느낀다면 아무도 목사, 장로, 집사 등의 직급으로 불리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그룹의 회장인 아버지에게 전무라고 칭함을 받는 것을 원
하는 아들이 없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에 성도라는 호칭의 회복에는 용어변경 이상의 뜻과 무엇
보다도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우리 가운데 하나님나라를 피어내고자 하는 열
말이 담겨 있습니다.


1. 언어는 사고를 결정합니다.


인간의 사고는 언어를 통하여서만 이루어집니다. 언어가 없이는 사고가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추상적인 것에도 어떤 명칭을 붙임으로 사고가 가능해집니다.
사랑이란 단어 없이 사랑에 대한 생각이 불가능한 것, 또는 독수리라는 단어가
없이 독수리의 개념이 전달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교회 용어가 조직과 계급화 되어버린 용어를 벗어나지 못하면 구조적, 계급적
의식도 벗어버릴 수 없습니다. 더욱이 성도라는 성경호칭이 서리집사도 못 된
무지랭이(?) 정도로 전락된 상황 아래에서 우리 하나 하나의 생명이 피어나는
하나님나라의 꿈은 불가능합니다.


2. 은혜의 의식으로 깊어집니다.


직급적 호칭들은 그 내용이 어떠하든가(?), 인간의 자격에 대한 호칭입니다.
무작위로 목사나 장로로 뽑힌 사람은 없습니다. 그 직급은 섬김을 위해 자격검
토 과정을 통해 임명된 것입니다.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not 사회)의
호칭이 그것들로 이루어지면 교회도 어느새 자격이 중요해지고 자격에 걸맞는
대접을 바라게 됩니다.
그것은 개인에 상관없이 구조적 의식으로 자리하여 우리의 본질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그러나 성도(saint)라는 호칭은 부르고 또한 그 의미를 새겨 갈수록 자격 없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부르시고, 용서하시고, 세우시는 아버지의 가슴 즉, 십자
가와 계속 만나게 됩니다. 목사, 장로 등 직급으로 불릴 때에 무의적으로 자신
이 무언가 된 듯 하거나, 남보다 나은 줄로 착각하는 허위의식과 대조적입니다.

우리를 성자와 성녀로 보시고 부르시는 하나님의 아빠 된 가슴을 한 번 느껴
보세요.


3. 제자를 능가하는 의미입니다.


사도행전을 읽어보시면 믿는 자들이 처음에는 제자(2:41)로 지칭하였다가 나
중에 성도(9:13)로 바뀐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자는 예루살렘 교회시대의 지
칭이었으나 8장의 핍박 이후에 교회가 다른 지역으로 번져나가면서 그 당시
헬라의 스승들 밑에서 배우는 제자들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한 부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시 문화의 제자는 자신의 출세와 성공을 위해 스승으로부터 필요한
학문과 기술을 닦는 자였지만, 그리스도의 제자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슴으로
만나 그 풍성한 은혜의 세계에 자기를 빼앗긴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세상이 알
지 목하는 사람들 즉, 자신이 살지만 자신 안에 그리스도의 생명이 사는 사람들
을 구분하여 지칭하기 위하여 성경전통으로 돌아가 이스라엘의 의 없을 때에
자녀 삼으신 하나님 은혜의 용서 '성도' 를 사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압니다. 이 전환이 그냥 문화적 적응만이 아니라, 그 뒤에는 하
나님의 정확한 섭리가 숨어있음을, 하나님은 우리가 성도라 불리움을 받기 원
하시며, 그 부름에 합당한 사람들로 세워질 것을 믿고 있습니다.


4. 얼마나 자연스럽고 정겹겠습니까?


저를 목사라고 부르는 것과 같이 성도님으로 호칭할 때에 관계의 거리는 확실히
다릅니다. 제 아내도 사모님보다는 성도님으로 불릴 때에 더욱 자연스럽고 정
겹습니다. 사실 교회내의 자매님, 형제님은 문법상으로 잘못된 사용입니다.
형제 자매는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지 개인을 향한 대상호칭은 아닙니다. 교회
가 문화를 상승시키지 못하고 전락시키는 작은 예도 될 것입니다.


아이들끼리도 성도님으로 부르면 더욱 좋겠지만, 아이들의 문화와 정서를 감안
하여 이름을 정겹게 불러주고(한 아이가 엄마에게 언제나 내 이름을 불러주는
목사님이 좋다고 했답니다) 우리 서로는 하나님께서 주신 호칭, 영광스럽고
사랑이 가득 담긴 '성도님' 으로 서로 부르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 깊어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