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Title더 어려운 그냥 나 되기2018-01-26 17:23
Name Level 10
평범하기가 때로는 비범하기보다 더 어렵다.
삼각형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그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삼각형에는 대개 이등변삼각형, 직각삼각형, 정삼각형 따위의 
이름이 붙어있다.

정의된 삼각형의 종류가 하도 많아서 특별하지 않은 삼각형을
그리기가 대단히 어렵다. 특별하지 않은 삼각형을 그리자면, 
길이가 같은 변과 같은 각이 생기지 않도록 그려야 하고, 
직각이 있어도 안된다.

자크 루브찬스키라는 학자가 진짜 '이름없는 삼각형' 을 그리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 방법을 따라 우리는 특별하지 않은 삼각형을 
아주 정확하게 그릴수 있다.
정사각형을 대각선 방향으로 잘라 삼각형 두 개를 만들고, 정삼각형을 
높이 방향으로 잘라 역시 삼각형 두 개를 만든다.

정사각형을 잘라 만든 삼각형과 정삼각형을 잘라 만든 삼각형을 나란히 붙여 
놓으면 특별하지 않은 삼각형의 한 표본을 얻게 된다. 특별하지 않은 존재가 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루브찬스키가 친절하게 설명을 했지만,
아직도 내게는 이해가 어렵다.
삶도 그렇다. '무언가 된 나'가 되기보다
그냥 '나인 나'되기가 더 어렵다.
그것이 '진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