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Title신랑 주인 없이는2018-01-26 17:45
Name Level 10

구름보다 높은 하늘에서 우는 종달새의 울음소리만이

봄의 노래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논두렁에 숨어서 지하(地下)의 소리로 노래하는 뜸북새의

소리도 봄의 노래를 만듭니다.

같이 만드는 것입니다.


 텔레시아스는 시력을 잃은 장님이기에 더 깊은 진실을

깨달았으며, 바그너는 베토벤이 청각을 상실하였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환상의 꿈은 메마른 사막위에서 피어났지,

수목과 기화요초의 정원에서 일구어지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사실의 전개(展開)인 역사만으로는 살 수 없다.

꿈의 전개(展開)인 신화가 필요하다.

인간의 죄된 모습만을 바라보면 우리는 정신 파산에 이른다.

인간에게 꿈의 모습만을 덧입히면 무책임한 사회파탄에 이른다.

양쪽이 모두 필요하다.


하늘에 계신 주님도 중요하다.


그러나

나 자신조차도 모르는 내 중심을 품어안은

또 하나의 나 되어 주신 신랑주님 없이는,

신앙은 메마른 머리의 또 하나의 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