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전두환씨가 말한다면 : 왜 나만
내가 있는 것 없는 거 다 내놨잖아. 내가 사는 연희동 집 안채, 두 아들 내외 살던 바깥채,
서초동 땅 200평, 용평 34평짜리 콘도, 골프장 회원권 2개와 예금 23억원 탈탈 털었잖아.
게다가 내가 퇴임 후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을 하면서 요긴하게 쓸 요량으로 여당 총재 때
쓰다 남은 돈 139억원까지 내놨잖아. 왜 나한테만 추징금이니, 추징시한이니 그러냐 말이야.
재산만 버렸나? 본인이 정말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 길로 백담사에 갔잖아. 기억 안 나?
내가 그때 한 말,국민 여러분이 주시는 벌이라면 어떤 고행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
여러분이 가라는 곳이면 조국을 떠나는 것만 아니라면 속죄하는 마음으로 어느 곳이라도
가겠습니다.내가 거기서 769일 귀양살이를 했어. 그 혹독한 겨울을 두 번이나 넘겼다고.
추위보다 분노에 떨었어. 노태우 그 팔푼이, 잠시 피하는 게 같이 사는 길이다 사정해서
갔더니 조상제사 모실녀석 하나 안 남기고 다 쳐넣었잖아. 손 봐주고 싶은 놈들 최병열,
김용갑, 박철언 하나 하나 배드민턴 치며 용서해줬다고. 민주주의, 나만큼 민주주의 한
사람이 어디 있어? 몇 번씩 하려다 죽은 선배들도 있지만 난 딱 맘먹고 7년 한 번만 하고
이 땅에서는 처음으로 민주적으로 정권교체 모범을 보였잖아. 아무리 민주주의가 좋아도
터프하게 다뤄야 할 때도 있는 법이야. 내가 대통령 할 때 열린 LA 올림픽에서 우리가 금메달
6개로 10위를 했잖아. 당시론 상상도 하기 어려운 성적이었지. 다음 번 개최국으로서 체면도
섰고. 그게 바로 내가 3-4년쫀결과야. 그냥 놔뒀으면 그런 결과가 나왔을 성싶어? 턱도 없는
소리야.
우리 경제가 3저 호황을 누린 것도 내 임기 때야. 그런데 왜 나만 갖고 그래? 아, 광주사태!
내가 다시 말하지만 그건 총기 들고 일어난 폭동이야. 계엄군 진압은 당연 한거야. 폭동이
일어났는 데 그냥 두는 대통령은 직무유기야. 그래도 잘못이라 그래서 무기징역형 받고
감옥살이도 했잖아. 이제는 애들까지 들먹여. 우리 재국이 문화사업 하는 애야. 출판사해서
뭔 떼돈을 번다고 그것까지 시비야. 왜 나만 갖고 그래.
생각으로 사는 것은 편하게 느껴집니다. 내 생각은 나를 얼마든지 정당화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함정은 있지요. 생각으로 자기를 정당화 하면 아픈 진실은 억눌러야 되니까 삶의
에너지를 억누르고 부인하는 데에 다 씁니다. 종신토록 수고하고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거두는 삶을 삽니다.
그러나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나의 부족과 죄를 인정하고 나를 새롭게 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 나를 부인하고 억누르는데 쓰이던 에너지를 나를 피우는 데에 쓸 것입니다. 나의
생명을 피워, 나됨(I am)을 열매 맺을 것입니다.
그냥 생각하지 마십시오. 생각은 반사(re-act)일 뿐입니다. 진정한 생각은 성찰입니다. 즉,
생각을 아프지만 진실로 생각할 때에만 생각의 허상이 아니라 생명의 진실을 성육(incarnate)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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