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Title샤머니즘과 시대의 표적2018-01-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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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머니즘과 시대의 표적


샤머니즘은 인류의 거의 모든 문화가 경험한 신앙 형태다. 샤먼은 지배자도 사제도


마법사도 성현도 아니다. 그들의 역할은 단지 인간과 자연을 화해시키는 데에 있다.


수리남의 원주민 사회에 샤먼을 양성하는 독특한 제도가 있다. 샤먼 양성의 첫 단계는


24일 동안 계속되며, 사흘간의 교육과 사흘간의 휴식이 네 차례 되풀이된다. 수습생은


대개 여섯 명이고, 인격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사춘기의 청소년들로 이루어진다.


그 첫 단계에서 수습생들은 무격(巫覡)의 전통과 노래와 춤을 배운다. 그들은 동물들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동물들을 관찰하면서 그 움직임과 소리를 흉내 낸다. 교육 기간


동안 그들은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음식 대신 담배 잎을 씹거나 담배 즙을 마신다.


금식을 하면서 그렇게 담배 즙을 복용하면 신열이 심하게 나면서 몇 가지 심리적인


장애가 생긴다. 입문 과정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으로 고통을 주는


갖가지 시험으로 점철되어 있다. 대단히 위험한 조건에서 행해지는 그 시험들은


수습생들을 삶과 죽음의 경계로 몰아넣고 그들의 인격을 완전히 해체해 버린다. 담배에


중독된 상태에서 며칠 동안 그처럼 힘겹고 위험한 입문 과정을 겪고 나면, 수습생들은


의식이 해체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세계와 연결되어 접신의 상태라 불리는


세계에 익숙해지게 된다.


샤먼의 입문 과정은 인간이 자연에 적응하던 과거의 기억으로 회귀하는 과정이다.


적응하느냐 사라지느냐 하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수습생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잊고 정신을 비워 내는 법을 배운다. 그들은 무엇을 판단하거나 분별하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첫 단계가 끝나면, 숲속에서 3년 가까이 홀로 지내는 고독한 삶의 기간이 이어진다. 그


기간 동안 수습 샤먼은 자연 속에서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해야 한다. 그 시련을 이기고


살아남으면, 그는 더럽고 지친 몸을 이끌고 거의 실성한 상태로 마을에 다시 나타난다.


그러면 늙은 샤먼이 그를 맞아들여 수련의 다음 단계로 이끈다. 그 단계에서 늙은 샤먼은


환각상태 즉, 현상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자유케 된 상태에서, 자연계의 의식과 젊은


샤먼의 무의식을 연결시키는 훈련을 시켜준다. 보통 이것을 접신이라 부른다.


인격을 해체하여 야성의 동물 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수련 과정이 오히려 수습 샤먼을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인격자로 변화시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역설적이다. 수련


과정을 다 마치고 샤먼이 되면 자기 자신을 더욱 잘 다스릴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지력과 직관력이 우수해지고 도덕성도 한결 강해진다. 시베리아 동부의 야큐트족


샤먼들은 그들 겨레의 평균 수준보다 세 배나 더 많은 교양과 어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샤먼이 몸담고 있는 사회의 사회통제술이 원시적으로 제한적이어서 그 사회 안에


생존의식과 기술을 지극히 낮은 수준에 두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별계시(성경)의 이해가 극단적으로 종교적이고(예 : 중세암흑시대),


일반계시(인간의식)가 미숙한 상태 시에 샤먼은 인간을 고립된 존재에서 속한 세계와


열결된 존재로의 제한적 기능을 하여 왔다. 그러나 그들의 지식과 경험은 너무나


한계적이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계시가 전혀 없음으로 생명과 역사의 중심인 하나님


안에 더불어살기는 알지도 못하였고, 부작용이 순작용보다 많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 부작용의 중심은 역사와 인류가 어떻게 되든나만은 잘되려는 자아중심적


에고이다.


오늘날에는 샤먼들이 고난의 의식해체과정을 싫어하여 마약이나 환각을 일으키는


식물들을 사용하여,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종교의 지도자들이


계시를 이용해 사이비 샤먼 노릇을 하는 것은 개도 하품할 일이다. 그런데도 대중에게


통하는 이유는 대중 역시 삶을 정직하게 가꾸는 고난의 생명성숙을 피하고 마술성의


행운을 더 바라기 때문이다. 물론 바랄 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절대로!


지금 우리가 사는 세대에서는 자연의 법칙과 원리와 본성을 환각상태를 통해 만날


필요가 없다. 이제는 관찰과 실험을 통하여 현상뿐만 아니라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본질세계의 원리까지도 깨달을 수가 있다. 모든 원리가 더욱 더 보여주는 것은 만물의


연결성이다. 혼자만 살아남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허상이다. 서로가 연결될수록,


통할수록 생명력은 강해지고 유업은 창대해진다. 성경은 십자가가 모든 원수된 것과


나누어진 것을 하나로 회복하셨다고 증거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몸된 더불어살기 그것이


교회 존재의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