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영성 : 본질의 하나됨
영성(spirituality)은 이해가 어렵다. 전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상이 뭐야 라고
물으면 답을 할 수가 없다. 전체이니까. 세상을 정치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은
세상의 한 단면이지 그 자체가 아니다. 영성도 온 세상과 우주의 근본이 영성이여서
이것이 영성이다 또는 영성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영성에 접근하는 한 방식이 반대와 대조하여 보는 것이다. 영성의 반대는 육성(肉
性)이다. 영성(靈性)은 본질세계의 성향을 말하는 것이고, 육성(肉性)은 현상세계의
성향이라는 점에서 반대이다. 영성과 육성은 일일이 설명하는 것보다 대조하여 보는
것이 이해가 쉽고 간단하다. 하나님의 세계를 코스모스(cosmos)라 부르자. 그러면
코스모스는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물체(things)와 비물체(no-thing)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물리학적으로 이 코스모스는 95.5%가 dark matter와 dark energy로 불리는
비물체로 되어 있다. 나머지 4.5%의 물체도 사실은 99.9%가 텅 빈 공간이다. 그러나
편의상 시간과 공간(현상)적으로 확인되는 4.5%를 물체라 부르고 구분해보면 아래와
같다.
본질 (essence) 현상 (phenomena)
space (여백) form( 형태)
invisible(보이지 않음) visible(보이는 것)
하나님의 세계 no-things(현상적으로 없음) things(현상적으로 있음)
cosmos constant ceaseless change (불변) (끝없는 변화)
being(존재) illusion(환상)
위의 대조에서 보다시피 현상세계에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물체는 그 본질에
있어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확인하려는 순간 그것은
없어지고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지만 그 역시 나타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스러진다.
이러한 현상의 불분명성은 물리학적으로 이미 증명이 되었다.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에서 보면 원자를 현상적으로 나타나게 하는 전자(electron)는 관찰할
수가 없다. 보였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이미 다른 곳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자역학에는 be(존재함)가 없고, appears-to-be(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남) 밖에 없다.
여기에서 우리는 존재의 근원적 역설을 만난다. 우리에게 존재인 것은 실제로 끝없이
변하는 그러므로 실제하지 않는 현상이며 우리에게 무존재(no-thing)인 것이 실제이며
영원한 존재라는 것을 만나게 된다. 즉, 육성은 참되고 영원한 본질을 전혀 알지 못하고
가변적이고 허상인 현상에 사로잡혀 사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가 못 본다고
하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요 9:41) 하셨다.
이제 성경적 영성으로 들어가 보자. 성경적으로는 현상은 그냥 허무한 착시현상이
아니라 거짓이다 (불교에서는 그냥 착시이다. 따라서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 (空
卽是色)이다). 이것이 즉, 현상은 착시가 아니라 인격적 거짓이라는 것이 성경적 영성의
핵심이다. 창세기에서 영성의 시작이 창조가 끝나자마자(창 2:3) 나타난다.
창 2:4-25를 두 번째 창조라고 하는 학자들도 있는데 성경을 너무 경직되게 읽는
결과이다. 이 부분이 영성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인간의 1. 존재 2. 사명 3. 원리 4. 완성을
규명하고 있다.
1. 존재 : 육과 영으로 이루어져 있다
창 2:7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living-spirit)이 되니라
2. 사명 : 기쁨의 나라를 가꾸고 지키는 것
창 2:15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뜻 : 기쁨의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3. 원리 : 하나님의 주권 존중 안의 무한자유
창 2:16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17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 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4. 완성 : 존재의 완성은 하나됨이다. 이 하나됨은 같은 속성의 완전한 열림과
교재의 연합이다.
창 2: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25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이 네 가지를 완성하는 길은 놀라웁게도 네 가지를 깨뜨리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
네 가지를 한 가지로 표현하면 관계이기 때문이다. 깨어짐을 넘어서지 않은 관계는
깨어짐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깨어진 후 중심의 진실함(시 51:6)과 자원함(시
51:2)으로 돌아온 관계만이 완성된 관계이다. 이 영성은 예수님에 의해 탕자의 비유로
완전하게 표현되어 졌다. 또한 성경적 영성 실천의 중심이 많은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시 51:17)인 것도 같은 이유이다.
그래서 창조와 영성원리의 선포가 끝나자마자 창세기 3장은 앞의 네 가지가 깨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데 그 원인은거짓이다. 첫째로 거짓 중의 거짓, 모든 거짓의 뿌리가
하나님의 소외이다.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하시더냐?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보다 질문 자체이다. 이 질문은
하나님께 해야 될 질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무소부재하시니 그 자리에 계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이니 하나님께 여쭈어야 된다. 그런데 뱀은 마치 하나님은 계시지 않으신
것처럼 여자에게 물었다. 여자도 대답은 간단하다. 그건 하나님께 물어봐 하면 끝나는데
하나님이 안 계시는 것처럼 자신이 대답한다.
물론 말씀이 정확하게 옮겨지지도 않지만 여자의 대답도 하나님의 소외를 당연한
것으로 간주한 대답이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모든 거짓은 하나님의 소외에서
피어나며 그 결과 세상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체육, 연예 등은 모든 거짓을 내포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종교를 포함하고 있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을 이루는 모든
부분(social institution)은 거짓되며, 100% 진리는 사회에는 없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마귀(또는 사탄)를 거짓의 뿌리로 규정하신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요 8:44).
이 거짓의 결과로 인간은 현상을 보는 눈은 밝아지고 본질을 보는 눈은 멀게 된다.
하나님을 소외시킨 결과는 하나님의 주권의 무시이며 이는 말씀을 어기고 선악과
열매를 먹는 것이다. 그들이 열매를 먹는 유혹은 눈이 밝아져(창 3:5)였고, 먹은
결과로그들의 눈이 밝아져(창 3:7)의 결과가 생겼다. 그러나 그것이 비극이었다.
눈이 밝아진 그들에게 보인 것은 자신들의 현상 즉, 벗은 수치(창 3:7)와 두려움(창 3:10)
이었다. 인간은 아직 완성되지 않는 미성숙한 단계임으로 당연히 부족하며, 그 부족은
수치도 두려울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인 자기본질을 볼 수 없게 된 인간은
이제 누구의 나뭇잎치마가 더 번쩍거리느냐 밖에 볼 수 없어 현상(지위, 학력, 경력, 외모,
가문 등)의 종으로 전락되었다.
이제 정리를 하면 성경적 영성은 속이는 현상을 넘어서 영과 진리인 본질세계를 살고
누리는 것이다. 이 삶의 완벽한 본보기이자 계시가 나사렛 예수의 삶이다. 그래서
예수님만이 길, 진리, 생명이시다. 그리고 이 본질을 누리는 삶의 중심이 영이신
하나님과 하나됨이기 때문에 이 삶을 영적 제사라 부른다 (롬 12:1). 육체로 사는 인간이,
현상세계에 사로잡히지 않고 본질세계를 사는 길은 몸, 즉 육성을 제사(sacrifice)
할 때에만 가능하다. 그래서 사도바울은영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롬
8:13)또는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롬 12:1)라고 하는 것이다.
결론으로 성경적 영성은 진리를 사는 것이다. 여기서 진리는 철학적, 형이상학적,
종교적인 것이 아니다. 성경에서 진리는 생명 자체이다. 즉, 흙인 육신에 담은 하나님의
영이 생명이다. 따라서 진리를 산다는 것은 나의 노력이나 자질이 아니다(슥 4:6).
나의 심령이 안타까움으로 깨어져 그 깨어진 틈으로 내 안의 나의 영과 하나님의
영이 연결되어 내가 사는 데 하나님이 피어나고, 하나님이 피어나는 데 내가참 나로
뚜렷해지는 것(갈 2:20)이다. 참영성은 열매로만 알 수 있는데, 그것은 하나됨이다.
첫째로 만물이 하나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나왔고 자원함의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창조의 완성이다. 둘째로 본질에서는 단절이 없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그러므로
하나이다. 단절은 현상에서만 존재하는 거짓이다. 성경적 영성은 하나님과 하나됨으로
만물과의 하나됨의 회복이다 (요 17장). 이 영성의 삶 안에서 인간의 존재, 사명, 원리,
완성이 회복되었고, 회복되고 있으며, 또 온전한 회복의 꿈이 들어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