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Title울림과 어울림2018-01-26 17:02
Name Level 10

울림과 어울림


세례는 철저하게 나 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나의 고백을


대신할 수도, 도울 수도 없다. 절대자 앞에 나의 중심의 진실함을 홀로 드리는 것이다.


나의 생존의 거짓이 비어지는 깨어짐과 은혜의 절대적 의뢰로 말미암은 나의 생명핵이


열리는 시간이다. 주님 안에 내가 만든나는 죽고 생명의나가 살아난다. 울림의


출발이다.


주님의 만찬은 아무리 의로워도 혼자서는 안 된다. 최소한 나누는 자와 받는자가


있어야 한다. 각자의 모습 그대로 우리가 하나로 연결된 생명 유기체임을 확증하고


나누고 선포하는 것이다. 십자가를 앞두고 가장 마지막에 제자들과 한 것이 하나임의


선포였다(스스로 단절된 가룟 유다는 어둠을 향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어울림의


출발이다. 생명의 신비가 이 홀로서기와 어울려 하나 되기의 조화로운 역동성에 있다.


종교의 비극은 이것이 거꾸로 되어 있는 것이다. 오늘의 세례는 하나님 앞에 홀로의


고백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대대로 해오던 대로 답변을 하면 -- 무리의 대열에 끼이기만


하면 -- 세례를 준다. 생명을 건 나의 실존적 고백이 아니라 무리의 음성에 나의 음성을


불투명하게 섞어 버린 무책임한 답변이바요나 시몬아 네게 복이 있도다!의 복과


권세를 빼앗아 버렸다.


주님의 만찬에서 우리는 철저히 홀로다. 옆의 형제와 자매를 잊어버린 지는 오래


되었다. 너와 내가 같은 삶과 같은 피로 한 성(聖)가족이 되었다는 의식을 잃어버렸다.


나의 의에 사로잡혀 너의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생명은 울림과 어울림 속에서 복과 권세를 피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