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날개를 펼쳐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런던의 슬럼가에서 태어나서 5살 때 부모가 집 렌트를 내지 못해
처음 노숙자가 되었다. 7세 때부터 3년간은 고아원에 맡겨졌고, 불안정한 성장과정 때문에
좀도둑질을 하다가 13살 때 처음으로 감옥에 갔다. 아무리 보아도 싹수가 노란 출발이었다.
온갖 잡일들을 전전하며 그럭저럭 학교를 마쳤다. 잡지출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잡지를
출판하는 데에 나름대로 자신감이 었었다. 더 중요하게는 자신의 불우한 성장기와 사회적
문제인 노숙인 문제를 사회적으로 다루고 싶었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어렵게
어렵게 모은 얼마 안 되는 자본금을 날리고 다시 노숙인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한 그는 아주
쉽게 결정했다. 결정의 요인이 성공 실패가 아니라 자신의 불우한 경험이 이 사회와 역사에
무언가 기여하는데 쓰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우선 팔릴 수 있는 이슈들로 잡지를 만들어 약간의 기반을 다진 후 45살이 되던
때 노숙인들을 위한 잡지 출판을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겹겹이었다. 먼저 팔리는
노숙인잡지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모두가 어리석다고 했다. 흥미진진한 고급잡지도
판매가 보장되지 않는데 공짜도 아니고 비싸지도 않은, 그것도 흥밋거리가 아닌 잡지를
만들어 팔아야한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노숙인들을 통해 판매와 운영 일부를
해야 하는데 노숙인들 안에서도, 외부에서도 노숙인들을 착취하는 것이라고 비판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그는 노숙인들에게공짜는 없다고 강경하게 선언한 뒤 외려 각종
행동수칙을 만들었다. 판매 중에 술을 마셔서도 안 되고, 복장은 깨끗해야 하며, 당당하고
친절한 자세를 견지해야 된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주거지가 없을 뿐이지 인간으로서의
존엄은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수칙과 교육에 동의한 노숙인들에게 잡지 10권을 무료로 주고 이를 판매한 돈으로
다시 10권을 정가의 반값에 살 수 있게 했다. 그는 노숙인들이 정신적으로나 외면적으로
스스로 자긍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스스로 일을 함으로써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라 생각했다. 그는 노숙인들이 자립할 수도 없는 구제를 찔끔찔끔씩 하는 정부나
자선단체들은 오히려 노숙인들을 영원한 덫에 걸리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또한 노숙인들은 관리대상이 아니라 치유의 대상임을 강조했다. 노숙인들은 사회의
각종 면에서 이탈되어 술, 약물,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므로 잡지를 통해
노숙인들의 시민으로써의 동등한 의식을 바탕으로만 치유는 가능함을 믿고 실천에 옮겼다.
이 사람이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바뀝니다하는 가치를 내세운 The Big Issue의 창간자인
John Bird이다. 이 빅이슈는 노숙자들이 직접 만드는 섹션이 있고, 노숙자 사진가도 있고,
기자도 있다. 영국에서 이미 5천명 이상을 자립시킨 빅이슈는 현재 28개국에서 발행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발행되고 있다. 존 버드는 운영에서도 이윤을 내며,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토끼 두 마리를 같이 잡는 사회적 기업자가 되었다. 이제는 세계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루었다. 모두 14종의 빅이슈가 40여개 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영국에서만 매주 15만부
이상이 팔리고 있고, 바락 오바마, 마돈나, 조앤 롤링(해리포터 작가), 데이비드 베컴, 폴
메카트니 등의 인사들이 표지모델을 자청해서 나왔다. 1995년에 대영제국훈장을 받았고,
2004년에는 BBC가 진행한 투표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런던의 살아있는 전설로
선정되었다.
존 버드를 소개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그는 상황에 종속되기를 거부하고 인간이 가진
초월성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 탓 만하며 자신의 처지를 정당화하며 피해자로 살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창조적 보루로 삼아 역사의 새 물결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존 버드가 가진 창조성과 초월성이 우리 안에도 분명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교리적 믿음뿐이면, 능력은 없으며 생각뿐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믿음이 생명만으로 로마제국의 모든 비생명적 압제를 몸으로 받아 생명의 부활 즉, 날개를
펼친 나사렛 예수의 믿음이라면 지금도 그 믿음은 역사를 새롭게 하고 있을 것입니다.
살아계신 주님께서 지금도 핑계만을 대며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어 누워있는 38년의 세월을
정당화하는 병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으라핑계대고 있습니까?
아니면 생명의 날개를 펼쳐 부조리한 세상을 초월하고 있습니까? 주님께서 오늘도 우리를
향하여 일어나 걸으라! 말씀하십니다.우리 안의 날개를 펼치십시다, 예수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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